오래간만에 나온 그의 앨범. 기대감에 부풀어 앨범을 플레이시켰더니... 헉.. 이박사CD를 내가 잘못 사왔나싶은 순간의 아찔함을 경험하며 들어봤다. 전체적으로 여러번 들어보니 그 아찔함도 이젠 익숙해져서 재미있게 듣고 있다. 결론은 역시.. 역시 그다운 앨범을 만들어왔다고 생각된다. 이번 앨범의 부제는 "A men's life" 이다. 이제 컨셉앨범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선 따라올 자가 없지 않겠나 싶다. 어린 시절 여동생보다 사탕 하나를 더 먹은 대가를 치르는 한국사회의 남자들의 삶을 노래했다는데... 수컷의 인생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다. '수컷'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신랄한 그의 시선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Theatre Wittgenstein Part 1

      Crom : Vocal & Voice, Drum Programming
      Devin : Guitars & Bass
      HyungBin : piano, Vocal

 

백수의 아침

늦은 아침 빛나는 햇볕사이로 울 엄마 모진 시선 부담스러워
오늘은 어디를 갈까 일단은 나서고 볼까
길가는 나를 보는 동네 시선들 그 무슨 뜻인지 난 너무 잘 알아
하지만 무시해야해 웃기네 너네나 잘해
세상은 내가 없이도 잘만 돌아가고 있지만 난 항방 터트릴 거야
좀만 더 기다려봐 조만간 기대해봐

* 세상이 나를 몰라보는 것은 도대체 무슨 영문 때문일까
아니면 세상을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일까
어쨌든 뭐가 되든 언제되든 되긴 될테니까 보라니까
믿거나 말거나 나의 때는 곧 와
언제일지 모르지만 난 자신이 있어
내가 허풍 좀 센건 나도 인정해 내게서 그걸 빼면 뭐가 남겠어
신날 땐 재 뿌리지마 사실은 나도 좀 초조해
세상은 내가 없어도 잘만 돌아가고 있지만
난 한방 터트릴거야 (터트려 버릴거야)
좀만 더 기다려봐 조만간 기대해봐

* 반복

언제일지 모르지만 난 자신이 있어
언제일지 모르지만 

    Crom : Lead Vocal, Drum Programming, Bass, Chorus
    Devin : Elec. & Acc Guitars
    HyungBin : Piano, Moog, Chorus

자명종 소리와 아침... 여기 세상이 몰라봐주는 백수가 있다. 신해철은 예전부터 백수에 대해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왔다는거... 알사람은 아는 사실이다. 오늘은 어디를 갈지 고민하는 이 녀석.. 가진건 허세와 배짱뿐... 멋진 녀석이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봐... 언제일지 몰라도 난 자신이 있다. 터트릴테니까...

 

Friends


* 오랜 둥지를 떠나 저마다 앞의 하늘을 날아간 친구들아 지금 모두 어디있니
누구는 잘 나간다 하고 누구는 무지 힘들게 살았데,
누구는 벌써 아깝게 삶을 접었데

** 우리가 지금 사는 세상이 맘에 드는 모습은 아니지만
하지만 나 지금 이대로 우리 다 이대로 그냥들 열심히 사는게
내겐 너무 좋아만 보여
옛동네 어느새 변해버리고 우리도 딱 그만큼 변해 버렸지만
죽는날까지 가져갈 우리 기억들 또 약속들
오늘 하루는 그 모든 근심들을 버리자
추억의 향기로 취하기 전에 그 술잔을 들어라.

* 반복

** 반복

    Crom : Lead Vocal, Drum & Orch. Programming, Backing Vocals
    Devin : Elec. & Acc. Guitars, Bass
    HyungBin : Piano, Keyboards & Backing Vocals
    The Orchastra amanged by Crom & HyungBin 

듣기 편안한 곡이다. 갑자기 터져나오는 보컬은 큰 희망을 느끼게 해주고.. 그래.. 이 세상이 맘에 드는 모습은 아니지만..말이다.. 지금 이대로.. 그런대로.. 좋아보이지 않는가??

Theatre Wittgenstein Part 2

    Crom : Drum Programming, Vocal, Voice(MC)
    Devin : Guitars & Bass
    HyungBin : Piano, Vocal, Voice (관객)

 

오버액션 맨

 

수다떠는 니 친구들 난 너무 싫어 개들 니 생일 날 빼곤 너무 자주 만나지마
글구 나랑 있을때는 그 놈의 핸드폰 꺼놔 재미있건 없건 나에게만 집중해
길을 가다 아는 남자 만났을 때는 몰래 눈인사만 하고 그냥 지나쳐가
유치원 동창이나 어릴쩍 동네친구니 그딴 허튼소린 아에 꺼내지도 마
밤늦게 다니지마 말대답 하지마 내가 싫어하는 건 하지마

** Cause I'm loving you baby. Say you're mine.
사실을 내게 말해봐 나 이상의 남자는 없어
(Rock and Roll Baby)
엄마에게도 말할 수 없는 니 비밀 나는 너의 숨겨진 어두운 꿈을 지배해
안됐지만 너는 다른 선택이 없어. 맘에 들건 말건 팔자려니 생각해
딴 생각하지마 머리 굴리지마. 24시간 내 생각만 해

* 반복

(Rock in the house)

** 반복

Loving, loving, loving....... Yeah....

    Crom : Lead Vocal, Drum & Rythem Programming, Edit.
    Devin : Guitars & Bass
    HyungBin : Scratch, Keyboards, Vocoder

 신나고 경쾌한 노래... 웃기는 가사들이다. 어찌보면 수컷들의 솔직한 얘기인지도 모른다. 페미니스트들이 보면 열을 낼지도 모르는 가사지만.. 어쩌겠는가.. 원래 사랑이란게 그런 배타성에 기반하는것을... 유치원 동창에 어릴적 동네친구에... 그런 소린 씨도 안먹힌다...

 

Cynical Love Song

그건 그저 잠깐이야. 눈에 씌였던 문가가 벗겨지는 건.
좋아 보이던 모든 부문들이, 이해가 가던 모든 것들이,
대체 왜 저니라 싶어져.
아주 그저 순간이야. 흔한 순진한 꿈에서 깨어나는 건.
옷에 뿌린 향수는 흐려지듯 오래된 사진 바래어지 듯 언제 그랬던가 싶어져.
어차피 그는 그만의, 그녀는 그녀만의 꿈을 꿔. 잠시 겹칠 뿐이야.
어차피 나는 나만의 그쪽은 그쪽의 길이었어. 착각하지마.
내게 너무 ㅁ낳은 기대는 하지 말아줘. 나를 너의 그림 안에다 넣지 말아줘.
어차피 그는 그만의, 그녀는 그녀만의 꿈을 꿔. 잠시 겹칠 뿐이야.
(그뿐이야 착각하지마)
어차피 나는 나만의 그쪽은 그쪽의 길이었어. 착각하지마.
(그뿐이야 착각하지마)
3번 반복) 내게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아줘.
나를 너의 그림 안에다 넣지 말아줘

      Crom : Lead Vocal, Vocoder Guitar, Drum Programming
      Devin : Guitars & Bass
      HyungBin : Loops, Backing Vocals, Keyboards

 제목에서 밝히듯이 '사랑'을 '까는' 가사들이다.. 대부분의 사랑이란것들이 얼마나 허망한 기반위에 서있는가! 언제 그랬던가 싶은 그런 허망함말이다... 어차피 동상이몽일뿐이다. 착각하지 말라.. 그저 조금 서로의 꿈이 겹치고 있을뿐이다.

 

수컷의 몰락 Part 1

1. 싸움에 지고 꼬랑지를 내린 녀석의 구슬픈 낑낑소리는
사실, 언제라도 당신의 것이 될 수도 있다.
도전하지 않을수록 안전하며 눈에 띄지 않을수록 오래버티지만
그 결과는 초라하다.
무모함, 객기 이런 것들 마저 상실한 채 찌꺼지를 줍는 녀석들
거세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먹을 것을 찾아 배를 채우고 암컷을 차지해 번식을 해야하는
그 숙명뒤에도 싸움은 끝없이 이어지며 그 뒤엔 노쇠와 몰락이 찾아온다.

2. 수컷들이란 절반의 허세, 그리고 절반의 컴플렉스로 이루어져 있다.
배를 잔뜩 부풀린 복어의 낯짝이 사실은 새파랗게 겁에 질려있는 것처럼
웃기는 건 섹스 할때도 무능력 해 보일까 초조해하는 의외의 소심함이지만
웃기지도 않는 건 그러구 난 뒤에 허탈해하고 고독해하는 의외의 예민함이다
그러니 허세의 대가란게 꽤나 비싸다. 약한 척도 안되고
변명도 안되고, 남자답게 사내답게라는 그 말 안에 스스로 고립된다.

3. 대통령이야 과학자야 하던 꿈은 의외로 빨리 사그러진다.
그 빈자리에 밤마다 술을 들이 붓고 나야 사십에 간암으로 갈때까지
마누라와 새끼들을 위해 일하고 일하고 일한다.
어디가서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흐느껴 울 데도 없는게
수컷들의 불쌍함이긴 하지만
솔직히, 수컷들 청승떠는 소리만큼 듣기 싫은 소리도 없다.
한밤중의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교회 십자가와
수컷들이 꿈속에서 남몰래 내지르는 신음소리로 가득 차있다.

        Crom : Voice, Loops, Programming
        Devin : Guitars
        HyungBin : Rhodes Piano, Scratch, Moog. Bass
 

이 앨범의 부제.. A man's life..를 떠올리게 하며 이 앨범의 중심에 있는 곡이다. 수컷이란 단어의 선택이 적절해 보인다. 이전부터 줄곧 얘기해오던 수컷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조금의 수식도 없이 똑바로 읊어내리고 있다. 마치 '아버지와 나'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이제 그 초점은 완전히 자기 자신에게 맞춰져 있다. 남자라면 조금씩은 동감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진실이란 얼마나 허무하고 덧없으며 삭막한가!! 나는?? 그나마 남아있는 객기마저 없이 찌꺼기나 줍고있는것은 아닌가.. 뻔한 이 수컷들의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암컷들에겐 매도당하고, 여행은 끝이 없다... 어떤가..이런 피곤한 삶은.. 그만 접어버리는게..

Theatre Wittgenstein Part 3

 

      Crom : Drum Programming
      Devin : Guitars & Bass
      HyungBin : Voice

 

소년아 기타를 잡아라

 

오래 참을만큼 참았어. 그래 할 만큼은 했어.
이제 빛바랜 꿈 접어논 기억 모두 다시 끄집어내.
강요된 미래 안전한 내일 그들 한테나 줘버려.
정녕 좋아하는 건 골라 하려해도 다 못하고 죽을 정해진 우리시간
이젠 네가 원하는 단 한가지 기타를 잡아 기타를 잡아
오래 참을만큼 참았어 그래 할만큼은 했어
언제라도 눈을 감으면 귓가에 소리가 들려와.
먼지에 덮힌 너의 연인은 지금 너를 부르고 있어.
그 무엇을 해봐도 느껴지지 않고 그저 맴돌다 사라져 가기전에
이젠 네가 원하는 단 한가지 기타를 잡아 기타를 잡아.

      Crom : Lead Vocal, Drum Programming
      Devin : Lead & Backing Guitars
      HyungBin : Moog, Scratch, FX.

Boys, be ambitious인가? 한쪽에선 수컷의 몰락을 노래하고 있는데... 뭐 인생이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그래, 참을만큼 참았다. 할만큼 했다. 더 이상 뭐가 있겠는가.. 기타를 잡아라!! 어쨌건 인간에겐 희망이라는게 필요하지 않겠는가..살기위해서..

The Pressure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의 아들로 태어나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하라. 그래 난 안돼 어쩔래
집안 전체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우리 집 아들로 태어나
출세하라 안 되면 다 좇된다. 그래 난 못해 어쩔래
매일 매일 공부했어 매일 매일 나 일했어 또 매일 고민했어.
근데 기대만큼 따라갈 수 없어.
매일 매일 시키는 대로 했어. 매일 매일 하라는 대로 했어.
또 매일 난 한다고 했어. 근데 죽어도 생각만큼 안돼.

* 이건 이건 잘못 됐어. 뭔가 뭔가 잘못 됐어 (생각을 해봐)
  졸라 졸라 잘못 됐어. (왠지 억울해) 몽땅 몽땅 잘못됐어.

** 왜 나만 뭐라 그래 왜 나만 뭐라 그래 자꾸 나만 뭐라 그래
    자꾸 씨발 나름대로 뺑이 치는데

Rap1) 이런 말을 해 봤자 또 욕만 먹겠지 대가리 썩었다고 또 매만 벌겠지
         꼭 노력 안한 놈이 환경 탓만 한다고. 무능한 놈, 못난 놈, 모자란 놈 놈,
         비겁한 놈 새끼, 얼빠진 놈, 덜된 놈, 내 놓은 놈 놈, 싹수튼 놈 새끼
         (야야야) 자지 짤라버려 (야야야) 불알 떼어버려 (야야야) 나가 뒤져 버리든
         말든 (에에에) 네가 죽을 용기나 있냐?
Rap2) 납작하게 실컷 눌러봐 투자한 만큼 어디 어서 뽑아봐
         입을 거 안입고 먹을 거 못 먹고 키워 놨으면 보답을 해봐
         내가 때려 죽여도 내 새끼 이 짓 안시켜 이를 갈며 결정한 목표
         안전빵이 댓빵이라고 공갈빵치더니 그게다 헛빵
         (야야야) 이제 그만 하라 그래 (야야야) 이제 때려 치라 그래
         (야야야) 고마운 건 그건 그래 (에에에) 안 되는 걸 어쩌라구

      Crom : Lead Vocal & 2nd Rap, Drum Programming
      Devin : Guitars & Bass
      HyungBin : Lead Vocal, 1st Rap, Scratch

시원스런 곡이다. 약간의 비속어들이 섞인 직설적인 가사는 그 심정을 노래하는데 효과적인것 같다. 제대로 된 가사가 들어있는, 제대로된 버전은 12번 트랙의 뒷부분에 히든 트랙으로 숨겨져있다. 꼭 챙겨서 듣도록 하자.. 그래,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하면 된다... 하면 된다고..하면 된다고? 그래 난 안돼, 어쩔래.. 그래 난 못해, 어쩔래..나름대로 뺑이 치는데... 당신도 느끼는가...뭔가 잘못되었다...뭔가...

 

수컷의 몰락 Part 2

backward)
질질 한참 버티며 재주부려도 속지 않아
오히려 기뻐해버려 생각해 보면 쪽 팔린 일이 었어
쯧쯧.. 혀를 차가며 못 마땅해도 물 건너 갔어.
수컷의 몰락은 이미 정해졌어 빠르건 느리건 피할 순 없어
어쨋든 이대로 갈 수는 없어 모든게 끝 아니 새로 시작이야
수컷의 몰락은 이미 다가왔어 여지껏 용케도 혼자 누려왔지
아니라면 그건 양심도 없어 모든 게 끝 아니 새로 시작이야
새로 시작이야
이제는 잊어버려 좋았던 시절은 모두 지나갔어.
쩝쩝 입맛 다시며 계속 아쉬워해도 소용없어.
다 지워버려 오만한 시절은 모두 지나갔어
박박 계속 우기며 추접 떨어도 이제 안돼

* 수컷의 몰락은 이미 정해졌어 빠르건 느리건 피할 순 없어
어쨋든 이대로 갈 수는 없어 모든게 끝 아니 새로 시작이야
이제는 다 던져버려 수많은 기득권들과 우월감들
질질 한참 버티며 재주부려도 속지 않아
오히려 기뻐해버려 생각해 보면 쪽 팔린 일이 었어
쯧쯧.. 혀를 차가며 못 마땅해도 물 건너 갔어.
수컷의 몰락은 이미 다가왔어 여지껏 용케도 혼자 누려왔지
아니라면 그건 양심도 없어 모든 게 끝 아니 새로 시작이야
새로 시작이야
backward) 이미 정해졌어 빠르건 느리건 피할 순 없어


      Crom : Lead & Backing Vocals, Backword Vocals
      Devin : Guitars & Bass
      HyungBin : Scratch, Backing Vocals 

 

Dear My Girlfriend

1. 언제나 어디서나 너는 편안해
    마치 이 세상의 첫날서부터 함께 해온 것 같은걸
    우울한 저녁 비개인 아침 복잡한 거리 작은 나의 방 항상 함께이고 싶어
  * 지금은 내게 기대어 (내게 기대어) 잠시라도 쉬어
    지금은 모든 걸 잊어 (모든걸 잊어) 잠시라도 쉬어 나의 품에서
2. 언제나 어디서나 너는 편안해
    마치 이 세상의 마지막까지 끊어지지 않을 것 같아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 나의 내일과 또 너의 내일 모든게 답답하지만
  * 반복
  ** 비바람 닿지않는 구름 위편 그 곳
    언젠가 내가 너를 데려갈꺼야
    지금은 내게 기대어 (내게 기대어) 잠시라도 쉬어 (힘들었었니)
    지금은 모든 걸 잊어 (모든걸 잊어) 잠시라도 쉬어 나의 품에서

      Crom : Drum & Orch. Programming, Backing Vocals
      Devin : Elec. & Acc. Guitars
      HyungBin : Lead Vocal, Piano, Keyboards,  Backing Vocals
      The Orchastra amanged by Crom & HyungBin

 Dear girlfriend라... 신해철이 이런 배신때리는 트랙을 껴넣다니... 아마도 또 그의 여자친구가 자신을 위한 노래 한곡쯤 넣으라고 투덜거린게 아닐까.. 전혀 맥락에 맞지 않는 갑작스런.. 맨 마지막곡이니 말이다. 어쩌겠는가.. 그 역시 수컷인것을... 이해해줄수밖에...